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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신한금융투자·KDB대우증권 등에 따르면 2월 이후(2월 1일~4월 27일) 외국인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8조837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2월(1조3257억원), 3월(2조9100억원), 4월(4조6370억원) 등 시간이 갈수록 점점 늘어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박스권으로 접어들었던 2011년 말 이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인 것은 모두 네 차례(올해 제외)다.
2011년 1월부터 3월까지 12조847억원을 매수했고, 2011년 7월부터 12월까지 12조1445억원을 담았다. 사상 최대 외국인 순매수 기록을 세운 2013년 7~10월엔 모두 16조3237억원을 국내 증시에 쏟아부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후 정책 기대감이 한창이던 2014년 4~8월엔 12조770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에 비춰볼 때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갈 여력이 4조원가량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는 유럽계 자금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과 과거 매매 패턴을 감안할 때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4조원에서 최대 8조원까지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도 "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상하이·선전) A주가 들어오는 문제나 유럽 ECB 양적완화 정책이 어떤 식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지난 4년간 외국인 순매수 패턴이 10조~12조원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매수 패턴은 수출 대형주 위주로 순환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순환매란 특정 업종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조정을 거치는 동안 소외됐던 업종이 '키 맞추기' 차원에서 뒤늦게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다시 말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자동차·전자 쪽으로 매수세가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1차 외국인 순매수(2012년 1~3월) 당시엔 자동차(현대차)·화학(LG화학) 업종에 자금이 먼저 쏠린 후 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 철강(포스코), 조선(현대중공업)으로 확대돼 갔다.
2차(2012년 7~12월)와 3차(2013년 7~10월) 외국인 순매수 기간엔 전자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사자'가 이어진 후 화학, 철강, 정유업종으로 퍼졌다.
올해는 2~3월만 해도 화학·정유·화장품에 몰려 있던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이 전자와 자동차 업종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4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엔 삼성전자(1위), 네이버(2위), SK하이닉스(3위), 현대모비스(4위), 기아차(11위), 현대차(14위) 등이 대거 들어왔다.
물론 소외주들이 모두 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학균 부장은 "소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가 고점에 진입할 경우엔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등 경기방어주로 주도주가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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