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포도주, 미술품 등 웰빙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우리 주식시장에도 웰빙상품에 투자하는 이색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백화점의 한 와인매장입니다.
웰빙열풍을 타고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와인매장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와인을 투자 대상으로 매입하는 고객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찬수 / 까브드뱅 소믈리에 - "예전에는 단순히 와인을 즐기기 위해서 마셨는데 이제는 와인 애호가들도 많아졌고 해외처럼 선물 개념으로 와인을 미리 구매해서 투자하는 형식이 조금씩 늘고 있다"
예술품 업계도 투자열기로 뜨겁습니다.
한산하던 예술품 경매장은 작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예술작품을 소장하려는 사람들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예술품의 투자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가의 상품들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에도 웰빙형 이색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형태인 와인, 아트, 한우펀드 등이 인기를 끌자 명품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를 선두로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공모펀드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 조익신 / 기자 - "이색펀드 중 단연 으뜸은 물펀드입니다. 물펀드가 대박을 치자 유사한 상품들이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4개월 동안 환경펀드, 농산물 펀드 등 물에 투자하는 펀드 25개가 새롭게 출시됐습니다.
하지만 투자자금에 비해 투자할만한 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빌 바버 / 도이치자산운용 전무 - "투자기회는 많지 않은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물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이로 인해 물관련 기업들이 과대평가된 상태다"
아직까지 물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은 양호한 편입니다.
가장 규모가 큰 삼성글로벌워터펀드의 경우 3개월만에 4.4%의 수익률을 올렸고, 알리안츠의 글로벌에코테크펀드도 4개월 동안 17%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높은 수익률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 김용진 / 대신투자신탁운용 부장 - "유동성 부족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투자대상 기업이 제약되면서 향후에 수익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물 관련 펀드 뿐만 아니라 최근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테마펀드들의 경우 아직까지 투자대상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욱이 웰빙바람에 기댄 상품들이다 보니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더욱 주의가 요망됩니다.
인터뷰 : 박현철 /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 "어떤 산업,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지 투자자들이 알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투자하고 싶은 테마펀드들이 어떤 위험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기업에
투자자를 유혹하기 위해 특이한 이름으로 출시되는 펀드들도 많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색펀드를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주변펀드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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