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2015 서울머니쇼에서 올해 증시 투자키워드로 ‘생활 주변의 아이디어’와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 두 가지를 꼽았다. 소비트렌드의 변화를 한발 앞서 감지하고 미리 그 업종과 기업에 투자하면 시장을 앞서갈 수 있다는 것이다.
라임투자자문은 특정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투자로 일임형 계좌의 최근 3년간 누적수익률이 56.82%(4월 말 기준)를 기록하며 투자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원 대표는 최근 수년간을 거친 생활 주변의 아이디어로 아웃도어 브랜드를 꼽았다. 그는 “값비싼 아웃도어 의류를 사면서 부모의 등골을 휘게 만든다는 의미의 ‘등골브레이커’가 아웃도어 시장의 상승을 암시했다”며 “주변에 보이는 트렌트가 투자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웃도어 업체 영원무역은 2009년 말 종합 패션업체 LF 시가총액의 2분의 1에 머무른 회사였지만 지금은 시총 기준으로 LF를 3배 가량 앞서게 됐다.
새로운 트렌드가 업계의 판도를 뒤바꾼 셈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이끄는 인구가 바로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세대란 현재 시장에서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소비층을 일컫는 용어로 1980년대 이후 태어나 현재 15~35세인 인구를 말한다. 변화를 주도하는 밀레니얼세대의 소비행태와 경제력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원 대표는 “종전의 신세대와는 달리 밀레니얼세대는 브랜드보다 가격에 민감하고 온라인 구매 비율이 높다”며 “골드만삭스의 조사에 따르면 집에 대한 구매의지는 높지만 자동차·TV·명품가방 등에 대한 소유욕은 확연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밀레니얼세대가 소득이 줄고 빚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젊은층의 소비패턴이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 이어서 그는 “미국과 달리 인구 전체에서 비중이 낮은 한국의 밀레니얼세대는 현재 소득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소비 행태나 경제적 지위 측면에서는 미국과 크게 차이가 없는 상황이어서 이 세대의 향배가 시장의 변화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대표는 밀레니얼세대의 대표적 소비행태로 ‘작은 사치’를 꼽았다. 수백만원짜리 명품 가방과 악세사리를 갈망하던 과거 신세대와 달리 지금은 사소한 소비재에서 사치를 즐긴다는 의미다. 예컨대 20~50만원대의 프리미엄 헤드폰과 수만원짜리 휴대폰 케이스,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프리미엄 김밥, 밥보다 비싼 고급 디저트 등의 풍속도가 이를 방증한다.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는 ‘모바일패션’, ‘디지털 음원’, ‘주거 인테리어’ 등 세가지를 꼽았다.
스마트폰 악세사리로 대표되는 모바일패션은 16개월 안팎으로 줄어든 한국의 스마트폰 교체주기와 소비재에서 만족을 얻는 소비행태와 들어맞는 영역이다. 또 세계적으로 전통적 음반시장을 대체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성장 전 단계에 머물러 있는 디지털 음원사업도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또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건자재(인테리어) 산업의 앞날도 밝다고 덧붙였다. 신규 주택 공급이 줄어든 일본에서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한 것처
원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분양 물량 증가에 따른 B2B(기업 간 거래) 건자재 시장이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B2B대신 B2C 인테리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민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