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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나이스평가정보가 '나이스크레딧인사이트' 최신호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6월 말 기준 국내 개인사업자 256만명이 받은 금융권 대출 규모는 총 499조원에 달한다. 이 중 개인사업자가 받은 기업대출은 252조원에 불과했지만 가계대출로 받은 247조원까지 포함시키면 총 대출 규모는 500조원에 육박했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들은 개인으로서 가계대출을 받거나 사업자로서 기업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개인사업자의 정확한 부채 규모를 보려면 기업대출에다 가계대출분을 포함시켜 광범위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통계는 가계와 기업대출이 뒤섞여 있어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당수 개인사업자들이 주택담보대출 같은 가계대출을 받아 사업 자금으로 쓰는데 사업 용도의 가계대출을 포함한 총 개인사업자 대출 통계는 공식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개인사업자가 은행권에서 받은 기업대출은 18조8000억원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개인사업자가 금융권에서 받은 총대출은 이미 520조원이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많은 개인사업자들은 심사가 간편하고 접근성이 높다는 이유로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을 선호하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2014년 6월 말 기준 전체 개인사업자 차주 중에서 기업대출만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12%에 불과했다. 반대로 가계대출만 보유하고 있는 개인사업자가 전체의 42%에 달했으며 나머지 45%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개인사업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2억8000만원으로 우리나라 평균(5000만원)보다 6배 가까이 많다. 최근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개인사업자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유병순 금융감독원 소상공인지원팀장은 "소상공인들의 사업 환경이 경기 침체로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의 대출건전성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로 전년 말보다 0.03%포인트 감소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