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열린 EU와의 FTA 2차 협상이 끝났습니다.
EU측 공세에 우리측이 상품 개방안을 수정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한미 FTA때보다는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평가입니다.
브뤼셀에서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협상 첫날부터 EU측은 우리측의 상품 개방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협상 분위기는 냉랭해졌고, 우리측은 결국 공산품의 관세철폐를 가급적 7년내로 앞당기고, 250개 농수산물 품목의 관세철폐기간도 명시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처음부터 보수적인 상품 개방안을 내놓은게 화근이었습니다.
인터뷰 : 김한수 / 한-EU FTA 수석대표 - "상품 양허안을 어떻게 수정하느냐가 앞으로 향후 FTA 협상이 잘 될지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논란속에서도 무역구제와 금융 분야에서는 양자 세이프가드의 발동 횟수 제한을 두지 않고, 금융기관의 임원 국적제한도 철폐하기로 하는 등 상당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개성공단 인정은 EU측이 정치적 외교적 문제로 선을 그으면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여 긍정적 기대를 낳았습니다.
인터뷰 : 김한수 / 한-EU FTA 수석대표 - "전반적으로 모든 분과에서 건설적이었다는 보고 있었다. 8월중순이나 말까지 제안서를 내기로 한 것은 내고, 수정안을 낼 것은 낼 것이다."
그러나 지적재산권 분야에서는 EU측이 공연보상청구권과 추급권 등 이름도 낯선용어들을 거론하며 공세를 폈습니다.
비관세 장벽과 정부조달 분야에서도 EU측의 입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경했습니다.
다음 3차 협상은 9월 17일
<김형오 기자> - "전체적으로 한-EU FTA 협상은 한미 FTA때보다는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평가지만, 자동차와 지적재산권 등 일부 민감한 분야는 서로의 입장이 완강해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습니다. 브뤼셀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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