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사모펀드(PEF)가 국내 산업용 모바일 단말기 전문업체 블루버드소프트에 600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주식 전환 권리를 행사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연기금·보험사 5~6곳으로부터 약 600억원을 모아 PEF 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메디치 측은 이 돈을 새로 발행하는 블루버드소프트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기존 대주주 지분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당장은 창업자인 이장원 대표 지분율이 6대4 비율로 높지만 향후 보통주 전환 권리를 행사할 경우 PEF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메디치 PEF의 투자금은 종전 블루버드소프트의 2대 주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선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이하 H&Q) PEF에 돌아갈 예정이다. 2012년 블루버드에 2호 펀드 자금 450억원을 투자한 H&Q는 3년 만에 약 600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35% 수준의 수익률로 8~9% 연환산수익률(IRR)이 기대된다. '대박'을 터뜨린 수준은 아니지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은 끝에 패션그룹형지에 매각된 에스콰이어 등 2호 펀드의 투자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현재 전 세계 산업용 모바일 단말기 시장 규모는 40억달러(약 4조4500억원)로 추산된다. 블루버드소프트는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주요 납품처에는 펩시콜라 등 글로벌 기업들과 미국 국방부 등도 포함된 것
최근 2~3년 사이 내부적인 성장통을 겪으며 경영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난해 매출 689억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수준의 성과 달성이 기대된다.
▶레이더M(RaytheM.kr) 보도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