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뜻하지 않게 피랍된 상황이지만, 국회는 그래도 '네 탓' 공방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당초 예정돼 있던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 연석회의가 무산됐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침 회의 석상에서만 해도 정치권은 우리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느라 입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 정세균 / 열린우리당 의장
- "무사하게 하루 빨리 고국으로 귀환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인터뷰 : 강재섭 / 한나라당 대표
- "당과 국회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아끼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행동은 달랐습니다.
국회는 당초 피랍 인질 석방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 연석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오는 25일로 연기했습니다.
열린우리당은 인질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 윤호중 / 열린우리당 대변인
-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협상에 우리 정부 측의 입장이 너무 과다하게 노출됨으로써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무성의 때문이라고 공격했습니다.
인질 보호를 위해 회의 내용 비공개를 약속했지만, 열린우리당이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는 비난입니다.
인터뷰 : 김충환 / 한나라당
- "열린우리당의 이러한 소극적 태도는 정부의 협상력을 제고시키는데 큰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본다."
강상구 기자
우리 국민이 타국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지만, 속절없는 정치권의 '네 탓' 공방은 변함이 없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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