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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생애설계협회가 10일 오후 국회의원 회관에서 `100세 시대 생애설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정부·대학·금융권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 직후 박수를 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김진영 신한은행 신탁연금본부장은 10일 오후 열린 생애설계협회-국회 심포지엄에서 "현재 금융권의 은퇴 상담은 대부분 VIP 고객용으로 일반인들이 이용하기 어렵다"며 "국민건강보험의 정기 건강검진 제도와 같이 5년마다 의무적으로 생애설계 상담을 받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100세 시대 생애설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3시간가량 진행됐다. 생애설계는 은퇴 후 노후준비를 포함해 청소년기의 진로 선택, 청·장년기의 경력 개발 등 인생 전 주기에 걸친 설계과정을 뜻한다. 주최자인 김정훈(새누리당), 김춘진(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등 여야 중진의원들과 100여 명의 정부·대학·금융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토론에 패널로 참여한 김 본부장은 고령화 기조로 인해 생애설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상담 기관·인력이 부족해 실제로 상담받기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대부분의 금융권 생애설계는 은퇴자금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단순 계산해 연금상품을 추천해주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생애설계 기관의 기준 설정과 전문인력에 대한 자격증 부여, 비용문제 해결 등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이 50대 베이비부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 중 약 9%만 은퇴 후 재무설계에 대한 상담을 받아 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문인력이 부족해 일부 지점에서만 상담이 가능하고 특정 연금상품을 제안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생애설계에 대한 인식 부족에 따라 은퇴 후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보험연구원이 가구주 연령 50~65세인 중산층 86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은퇴기 중산층 2가구 중 1가구는 노후에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생애설계교육은 연금제도와 마찬가지로 고령화 사회에 꼭 필요한 사회 인프라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정책당국은 생애설계 인프라를 잘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베이비부머의 대량퇴직으로 퇴직연금이 급속히 증가하는 시점에서 생애설계교육 강화가 절실하다"며 "퇴직 직전 직장인뿐 아니라 초·중·고교와 대학에서도 평생교육 시스템을 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생애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