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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2.60% 오른 13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23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환율 부담과 판매 부진에 시달려 지난 3일 52주 신저가(13만2000원)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주가를 짓누르던 엔저에 대한 우려가 가시자 모처럼 반등에 나선 것이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전날보다 각각 3.62%, 4.57% 급등한 4만5850원과 21만7500원을 기록해 상승 대열에 함께했다.
이처럼 지지부진하던 자동차 주가가 급등한 까닭은 일본 통화정책과 관련된 주요 인사까지 엔저에 대한 경계감을 표하면서 엔저 속도가 더뎌지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번진 결과다. 그동안 자동차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킨 주범이 바로 엔화 약세이기 때문이다. 구로다 총재가 "엔화가치가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발언하면서 124~125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전날 122엔대를 기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지난 5월 2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조정받은 업종은 엔·달러 환율에 가장 민감한 자동차 등 운수장비 업종"이라며 "환율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폭이 컸던 자동차 업체들이 당분간 유의미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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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원화가 강세였다는 점이 그동안 원화로 환산한 현대·기아차 수출실적이 부진했던 핵심 원인"이라며 "금리 인하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자동차주 투자심리는 개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