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다. 지난 1월 말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4개월여 만의 일이다. 이제 오릭스의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은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릭스는 현대증권 대주주 현대상선과 12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오릭스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현대증권 지분 22.43%와 경영권을 6600억원에 사들인다.
인수대금은 일본 오릭스 본사가 1300억원을 부담하고 도미누스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 1800억원을 투자한다. 여기에 현대상선이 매각대금 중 2000억원을 재출자하고 나머지 1500억원은 우리은행과 삼성증권 주간으로 인수금융을 조달해 충당한다.
현대상선 출자금은 채권 변제 순위가 가장 낮은 후순위다. 대신 현대그룹은 인수 마무리 후 4년 뒤에 해당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가지게 된다. 콜옵션 행사 가격은 행사 당시 현대증권 시가 등에 연동해 결정돼 공정성 시비를
최종 딜 마무리 시기는 9월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사 지분 10% 이상을 인수할 경우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간은 60일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