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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증시 최초 상장(primary listing) 기업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10조5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상하이종합지수가 1년 만에 150% 급등해 5000을 돌파한 데 따른 것으로, 일본 증시 시총(약 5조달러)의 2배에 달한다.
세계 최대인 미국(시총 25조달러)에 이어 증권시장 규모에서 세계 2위가 된 셈이다.
중국 증시 '거품' 여부와 관련해서는 시장 전망이 엇갈린다. 블룸버그는 "역사상 12개월 새 시총이 이처럼 급증한 전례는 없다"며 "과열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1990년대 이후 가장 부진한 가운데 주식시장만 과열됐다는 것이다. 올 1분기 성장률은 6년 만에 최저인 7%에 머물렀고 2분기에는 6%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계속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인의 위험감수 투자가 증시 과열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가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 당국은 신용거래 규제에 착수했다. 중국 주식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도 거품 우려를 부추긴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최근 7거래일간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주식펀드 규모는 68억달러(약 7조4000억원)에 이른다. 단기간 유출 규모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을 근거로 증시가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는 시각도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중국이 경제성장률 7%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인민은행 역시 경기 부양을 위해 확장적 금융정책을 쓰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글로벌 자금을 유인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분
중국 대형 증권사 가운데 하나인 핑안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따른 수혜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 개시 등을 근거로 하반기 상하이 증시가 최대 8000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