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분석 /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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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를 찾기 힘든 환경에서 만기가 짧고 최대 연 5~6%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가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자산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꺼번에 뭉칫돈 수십~수백억 원이 몰려들면서 일부 채권은 물량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전자단기사채(전단채)는 기업어음(CP)을 대체하기 위해 나온 단기채권으로 만기가 1년 미만인 채권을 전자 방식으로 발행·유통하는 금융 상품이다. 건설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해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을 발행하기 까다로워지자 ABSTB 발행으로 선회하면서 지난해부터 발행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대부분 만기가 3개월 이내로 투자 기간에 따른 리스크가 낮아 자산가들 선호도가 높다"며 "건설사 신용도가 낮아도 건전한 담보를 가진 상품은 금리가 높아 투자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유동화 전단채는 발행사(건설사) 신용도와 기초자산에 따라 A1~A3등급으로 나뉜다. A1~A2등급은 일반적으로 연 2.5~3% 금리로 발행되는데 A3+등급 이하는 최대 8%대 금리를 주는 채권도 있다. 두산건설이 지난달 발행한 '디에스퍼블릭제이차'는 공사대금 집금계좌를 기초자산으로 해 연 6~7.7% 금리로 발행됐다. 같은 회사가 발행한 '베스트와이제이제육차'도 발행 금리가 연 6.1%에 이르렀다. 공사대금 집금계좌란 현재 진행 중인 공사대금이 입급되는 은행계좌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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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담보로 잡은 자산 성격이다. 같은 공사대금 집금계좌여도 아파트 등 민간사업은 미분양, 입주 지연 등에 따른 리스크가 있는 반면 관공서가 발주한 관급공사는 연체 가능성이 낮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고금리로 발행되는 일부 유동화 전단채는 무담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어 사실상 무담보 채권이라고 할 수 있다"며 "투자 시 기초자산 성격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리스크를 잘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스크가 큰 PF 사업이나 담보가 없는 대출채권, 건설사가 직접 보증한 채권 등은 신용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만기가 3개월 미만인 전단채는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어 투자자가 기초자산 내용을 직접 확인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발행 내용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나이스피앤아이·한국채권평가 등 채권평가사에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투자 단위도 권종당 1억원으로 크기 때문에 직접 투자의 문턱은 높은 편이다. 신용도가 높
[석민수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