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21만원에서 15만원으로 30%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23일 홍선영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와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데다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 라인업이 빈약하다"며 "현대차의 중국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주당순이익도 엔화와 유로 약세 때문에 11∼12%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연구원은 "쏘나타 세단의 판매가 저조하고 기아차의 뉴K5 모델에 대한 기대감 또한 낮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SUV 모델인 투싼과 스포티지의 상황은 세단보다는 낫지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SUV의 마진 기여도는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대모비스와 만도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중국에서의 저조한 실적을 고려해 당초 전망보다 10∼11%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아차 실적은 한국과 미국에서의 판매 개선으로 비교적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19일 장중 12만80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외 판매 부진과 불리한 환율 여건으로 지난달 27일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순위 2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지난 22일 한국전력
국내 증권사들도 현대차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현대증권은 21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대신증권은 22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각각 내려 잡았다. 삼성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도 종전보다 각각 17.4%, 10% 낮춘 19만원과 18만원을 제시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