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무장세력의 한국인 납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피랍자들의 건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억류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와 식수부족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피랍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인질들의 건강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인질 가운데 일부가 아픈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고 "약품은 두통약과 진통제 2가지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질 가운데 한명인 임현주 씨도 미국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모두 아프고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교차가 심한 사막 지대인데다 산소가 충분하지 않은 고산지대여서 인질들의 체력이 급속히 악화될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보급로 차단으로 생필품은 물론 약과 음식의 부족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고 있습니다.
탈레반에 납치돼 풀려난 외국인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피랍자들은 밀가루 반죽으로 구운 얇은 빵을 주식으로 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난'으로 불리는 아프간 전통 음식인데 빵에서는 냄새가 나고 모래가 씹히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식수의 경우 석회질이 많아 마시기가 힘든 것으
먹을 물도 부족하니 목욕은 생각하기도 어렵고 이렇게 불결한 환경에서는 피부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섭씨 35도의 날씨와 모래가 많이 섞인 바람은 불안에 떨고 있는 피랍자들을 괴롭히는 또 하나의 고통입니다.
mbn뉴스 김정원 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