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일 하면 월 200만원 벌기가 힘든데 이건 다르죠.” 경기 의정부시 한 아파트에서 일하는 여성 관리소장의 말이다.
아파트관리소장이라고 하면 50~60대 남성을 떠올리기 쉽지만 요즘은 점점 여성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국내경기침체까지 이어지던 2009~2010년 이후로 흔히 말하는 아줌마, 즉 40~50대 여성들이 직업 현장에 뛰어들면서 나온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관리소장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을 운영·관리하고 보수·경비관리 일 등을 맡는다. 처음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주택관리사보(補) 자격 시험에 합격한 후 관리소장 일을 시작하게 되고 50가구 이상~500가구 미만 규모 공동주택의 관리사무소장으로 3년 이상 근무했거나 50가구 이상 규모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직원 혹은 주택관리업체 직원으로 5년 이상 일하게 되면 ‘보’를 뗄 수 있다.
각종 민원 요구와 하자 보수 등 관련업체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억센 일’이라는 인식 속에 남성이 대세를 이루던 직업다. 하지만 요즘은 경리 업무를 겸하면서 하자와 관리비 문제 등을 친화력있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업체도 여성을 선호한다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실력을 인정 받으면 새 아파트를 ‘받는다’. “민원접수는 보통 지정 입주기간이 정점에 달하지만 그 이후도 만만치 않아서 하루에 가구당 10건씩 들어오기도 하고 적어도 1~2건은 되니 아무나 할 순 없죠”라는게 서울 관악구 한 아파트 관리소장의 말이다. 매일 오전 9시까지 나와 오후6시쯤 퇴근해 주부가 하기에 적합하다는 점 때문에 요즘 주택관리사 학원에 등록한 삼분의 일은 여성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작년 말 실시한 제17회 주택관리사보 시험에는 3145명이 응시해 2049명이 합격한 가운데 여성합격자는 360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17.57%다. 합격자 비중은 적지만 막상 현장에선 절반 가량이 아줌마 관리소장이다.
김상용 신영에셋 팀장은 “40~50대 장년 남성들이 점유하던 시장에 여성들도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민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