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가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하는 공모 방식으로 자금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만기 10년 이상 규모의 ABS 가운데 최대 규모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항철도는 1조200억원 규모의 ABS를 오는 22일 발행한다. 만기는 1년부터 25년6개월까지 26개 구간으로 나뉘어 발행되며 발행금리는 만기에 따라 1.91~3.24%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번 ABS의 기초자산은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으로 각각 5100억원 규모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없이 유동화 구조만으로 AAA등급을 부여 받았다. 대표주간사인 KB투자증권을 포함한 5개 증권사들이 투자자 모집을 맡았다.
공항철도는 최소수입보장(MRG) 방식을 비용보전(SCS) 방식으로 전환하는 재구조화를 위해 최근 3조7277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단행했다. 이 가운데 1조200억원을 ABS로 조달한 것이다. 정부는 비용보전방식을 도입함에 따라 2040년까지 약 15조원으로 예상됐던 재정부담액을 8조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 특히 ABS를 통해서만 2조1000억원에 달하는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비용보전방식은 운영에 필요한 최소 비용을 표준 운영비로 정하고 실제 수입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 차액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금까
박성원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경쟁력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정부의 재정부담을 완화하고 장기투자 수단을 제공해 금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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