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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25)은 올해 정식 등단한 업계 최연소급 애널리스트다. 지난 2012년 12월 유진투자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2년 이상 RA(Research Assistant: 애널리스트 보조) 생활을 거쳐 지난 3월 첫 보고서를 냈다.
오 연구원은 상반기 음식료 종목을 주로 다뤘고 앞으로 엔터테인먼트·레저분야로 활동폭을 넓힐 예정이다.
오 연구원이 주목 받는 이유는 업계최초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동원시스템즈를 비롯해 ‘매수 적극 추천(Strong Buy)’을 제안한 종목들의 주가가 2~3배 올랐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이와 관련 “맡고 있는 분야가 모두 B2C 소비재주들이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주식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대형마트의 진열대 풍경, 편의점 직원과의 대화를 참고하는 한편 걸그룹의 신곡과 영화개봉시에도 소비를 주도하는 20대 여성으로서의 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할인마트의 이벤트 품목들을 보고 이번 분기 판촉비 증가를 예상하고, 진열대에 쫙 깔린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대체식품) 제품들을 유심히 관찰해 해당 시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올해 초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된 만큼 담배판매량이 단기간에 얼마나 감소할 것인지, 어느 정도 지나야 회복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비흡연자임에도 불구, 편의점에 갈 때마다 직원에게 담배판매에 대한 반응을 물어 소비 흐름을 읽는다. 엔터/레저 분야에서는 공식발표되는 순위 외에도 아티스트들의 컨셉트와 패션, 소비자의 반응을 가장 먼저 주변에서 캐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른 나이에 오 연구원을 등단시킨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같은 강점을 강조했다. 변 센터장은 오 연구원의 ‘고속 승진’ 비결에 대해 “나이는 어리지만 2년 이상 RA 생활을 통해 거의 전분야 스몰캡 종목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며 “대세에 고착화되지 않고 창의적인 분석을 하는 것이 오 연구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떠오르는 신소비 트렌드에 대한 분석은 젊으면서도 빠른 감각이 필수적”이라며 “갓 졸업한 여자로서 2년 이상의 고된 RA 생활을 버티기도 힘들었을 텐데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하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줬다”고 평했다. 오 연구원의 동기 네 명 중 RA생활을 거쳐 남아있는 연구원은 한 명 뿐이다.
오 연구원은 “다른 신입연구원들처럼 처음에는 자연스레 대형주를 맡게 됐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적성에 맞고 강점이 있는 종목을 찾아 집중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모두에게 익숙한 소비재주를 계속 연구하며 모두에게 공감을 주는 애널리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1990년 서울 출생 △2008년 서울 한영외고 졸업 △2011년 미국 CPA 취득 △2012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 인턴 △2013년 이화여대 경영학과 졸업 △2013년 유진투자증권 공채 입사 △2015년~현재 유진투자증권 음식료/엔터/레저 담당 애널리스트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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