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30일(19:0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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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3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문턱까지 추락했다.
30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각각 A-에서 BBB로 두 계단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A에서 A-로 한 계단 하향 조정한 후 2주만의 추가 강등으로 실적 발표에 따른 조치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사실상 투기등급으로 하락한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까지가 투자적격등급으로 분류된다.
이로써 국내 신용평가사 3사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4일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BBB+로 먼저 하향 조정했다. 3사 모두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추락하면서 회사채 금리도 급등했다. 채권평가사 나이스P&I에 따르면 이날 신용등급 하락을 반영한 3년 만기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금리는 7.015%로 전일 대비 107bp(1.07%) 급등했다. 채권은 금리가 오를 수록 가격이 하락해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지난 15일까지 3.4%대를 기록했던 3년 만기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금리는 불과 2주 만에 두 배 넘게 급등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손실 규모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재무구조가 현저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구조조정 강도 및 수단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감안해 장단기 신용등급의 하향검토 대상 등재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AA-에서 BBB로 5계단이나 추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같은 기간 신용평가사들은 총 4차례 신용등급 조정을 단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3월 19일 발행한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발행 4개월여 만에 신용등급이 4계단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2분기 3조3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