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가가 1989년 증시 상장 이후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한전 주가는 5만900원으로 1999년 6월 28일 기록한 5만500원을 16년 만에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원유값 하락이라는 펀더멘털과 해외 사업 수익이라는 성장성이 적절히 조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조환익 사장 부임 후 주가가 77.7% 급등했다. 해외 사업 수익이 실현되고 에너지 신사업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취임 당시 약 18조4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현재 32조7000억원으로 14조원 이상 늘었다.
한전은 최근 캐나다 파워스트림사와 마이크로그리드(에너지 자립섬) 사업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집트의 첫 원전 수주에도 뛰어들어 러시아가 가져갈 것으로 보였던 수주전에서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또 한전은 나주 신사옥으로 이전 후 에너지 신산업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스마트그리드·마이크로그리드·에너지저장장치·전기차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런 신사업 추진과 해외 사업 진출은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2013년 말 23.6%에서 현재 31.6%까지 증가한 상태다.
물론 최근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유가 하락으로 원료비가 낮아졌고, 전기값도 인상되면서 기초체력이 키워진 것도 주가 상승의 주요한 원인이다. 조 사장은 "한전은 앞으로도 주주친화 경영을 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