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여성 인질 2명을 인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과연 석방 조건은 없었는지 그리고 탈레반이 주장한 '관용과 선의의 표시'는 무엇인지 김양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21명 가운데 여성인질 2명을 먼저 석방한 것에 대해 정부관계자는 "조건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외교가에서도 탈레반이 19명의 인질이 더 잡고 있는데다 앞으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 여성 인질 2명을 조건없이 석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수감자 석방을 양보하지 않고 있는 아프간 정부과는 달리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의 모습을 보여 국제사회에 좋은 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입니다.
여성인질이 건강이 나쁜 것도 탈레반측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합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가 탈레반측에 한국군 철수라는 입장을 강조해 나름대로 명분을 주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인질 석방직전 아프간에서 한국군의 연내 철수 방안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큰 규모의 대가는 전달됐을 가능성이 낮지만 나름대로 '적절한 성의 표시'는 있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의 최대요구 사항인 '탈레반 죄수와의 맞교환'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가에서는 탈레반측이 석방을 계기로 한국 정부와 더 많은 접촉을 갖겠지만 몸값을 올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양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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