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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8월 10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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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권사의 사모투자(PE)부문 강화에 따른 분사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의 사모펀드 자회사인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합병(M&A)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동양시멘트와 동부팜한농 매각에 유진PE는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새 주인으로 삼표로 매각이 마무리된 동양시멘트 인수전에는 3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동부팜함농 인수전에는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상태다.
IB업계에서는 유진PE의 활동반경이 넓어진 것과 관련해 모기업 유진기업과의 관련성에 주목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유진투자증권의 사모투자부문이 분사된 형태이긴 하지만 유진투자증권의 최대주주(지분 26.2% 보유)인 유진기업이 중견기업인 유진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이기 때문이다. 유진기업은 본업인 레미콘사업을 중심으로 유진투자증권 외에 복권사업(나눔로또), 골프장(동화기업), 신재생에너지(유진엔랩), 물류사업(한국통운)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IB 관계자는 “모기업이 비금융사인 증권사중에서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보폭을 넓히는 곳이 유진PE인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적투자자(FI)뿐만 아니라 전략적투자자(SI)로서의 이점도 잘 활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3순위로 밀렸지만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유진PE는 이와같은 강점을 살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진기업이 직접 인수전에 나서는 대신 유진PE를 통해 연기금 등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를 받아 펀드를 통해 인수전에 나선 것이다. 이경우 유진기업은 자체 자금을 최소화하는 한편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위해 외부 사모펀드와 협의를 해야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동양시멘트를 최종 인수한 삼표의 경우 산업은행 사모펀드(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최근 M&A는 SI와 FI의 구성이 일반적인 형태다.
유진PE는 현재 진행중인 동부팜한농 인수전에는 FI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향후 사업성에 따라 유진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기업 임원은 “유진기업이 현재 진행중인 사업에 더해 다양한 투자 또는 M&A를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며 “유진PE가 유진기업 투자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진PE는 지난 2월에 유진투자증권의 자회사로 분사했다. 새마을금고 자금운용본부장(CIO) 출신의 정재호씨가 대표로 영입됐다. NH투자증권 등에서 20여년간 IB업무를 해온 정 대표는 특히 유틸리티·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