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41일만에 한국인 인질들이 전원 석방됐는데요.
탈레반이 왜 그 동안의 입장을 바꿔 석방 쪽으로 노선을 바꿨는지, 그 배경을 윤호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그 동안 탈레반이 줄기차게 요구해 오던 동료 수감자 석방 요구 조건을 철회하고 인질 석방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우리 정부측의 집요한 협상 노력과 이슬람권을 비롯한 전세계의 비난 여론이 큰 압박으로 작용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석방 교섭의 중재자로 적극 나섰고, 같은 이슬람권인 인도네시아 대표가 협상에 개입하는 등 이슬람권의 지원 사격도 큰 힘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또 대규모 인질을 장기간 관리하기 어려웠을 거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그 동안 수 차례에 걸쳐 인질들을 위한 음식과 의약품이 부족하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석방 이면에는 금전적인 뒷거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해 탈레반에 돈을 지급하고, 아프간 정부에도 물적 지원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의 기존 방침 철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완전한 협상력의 포기를 의미하는
탈레반은 인질의 일괄 석방이 아닌, 단계적 석방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탈레반이 한국 측의 약속 이행을 지켜보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살라미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협상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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