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년간 국회에 계류됐던 크라우드펀딩법 개정안이 드디어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다수의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으로 국내 투자 시장의 다원화와 양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 동안 잠재적 가능성으로만 평가 받은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로 크라우드펀딩 관련 기업과 종사자들의 수 역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 3년 전부터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활성화를 미리 예측하고 시장의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반을 다져온 기업이 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 와디즈(http://www.wadiz.kr)의 신혜성 대표를 만났다.
↑ 신혜성 와디즈 대표이사가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대마불사라는 사자성어가 있죠. 큰 말은 쉽게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길이 생겨난다는 뜻인데, 국내 투자시장에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아무래도 수많은 경험이 쌓인 안정적인 대기업에만 투자가 몰리는 게 현실이죠. 특히나 간접금융(은행과 같은 금융중개기관을 통한 자금의 이동과 거래)의 경우 엄연히 대리인들의 평가로 이루어지다보니, 사회적으로 유의미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신 대표는 검증된 신생 기업에 직접금융(주식, 채권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의 채널을 열어주고 싶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신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에 주목했고, 와디즈는 그렇게 태동을 시작했다.
와디즈는 자사의 플랫폼에 등록하고자 하는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사업의 성공 여부보다는 기회의 평등을 우선시한다. 사회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지속가능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1차적으로 판단한다. 또한 집단지성을 활용해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100명의 배심원단 역시 운영하고 있다.
신 대표는 현재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힘주어 말했다. “우리나라 보다 앞서 조성된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그대로 국내에 이식하는 방법은 위험합니다. 플랫폼기업들이 단순히 수요가 있다고 기업에 자본을 연결만 해줘서는 안 됩니다. 투자를 받고자 하는 기업을 검증하는 생태계가 먼저 갖춰져야 하는데, 미국의 검증 방법을 그대로 따라서는 안 되겠죠. 크라우드펀딩을 원하는 기업과 투자자간의 연결고리를 탄탄하게 만들면서, 고객, 기술자,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만족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장이 조성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와디즈는 그동안 크라우드펀딩의 생태계를 만드는데 주력해왔다. 기존의 플랫폼 사업 뿐만 아니라 크라우드펀딩 산업연구소(http://www.crowdri.org/)를 운영하면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궤도에 오른 사업, 해외의 법 제정 사례 등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묵묵히 시장의 기반을 다져왔다.
신혜성 대표는 인터뷰 내내 천천히 자신의 문장을 곱씹으며 질문에 대답했다. 신중하게 답변하는 모습에서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대한 깊은 열정과 사명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번에 매일경제교육센터(http://education.mk.co.kr/) 에서 개설하는 ‘크라우드펀딩 컨설턴트 교육과정’을 통해 시장을 정확히 이해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늘어나면, 크라우드펀딩 시장 역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은 새로운 시장인 만큼 리스크도 분명 존재합니다. 혁신을 만들려면 더욱 룰을 잘 지켜야하겠죠. 와디즈가 내부적으로 크라우드펀딩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와디즈는 지금까지 지켜온 방향, 즉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에게 기회를 주는 역할을
이번 과정은 9월 23일부터 10월 21일까지 5주간 매주 수요일 19시 매일경제 교육센터 강의장에서 진행된다. ‘크라우드펀딩 컨설턴트 양성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크라우드펀딩 컨설턴트 양성과정’ 운영사무국 (02-2000-2159)에 문의하면 된다.
[매경교육센터 이준영 연구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