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크게 엇갈렸다.
1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날보다 6850원(17.56%) 하락한 3만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 미래에셋증권은 100% 유상증자를 통해 1조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의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규모 증자를 단행한 배경은 현재 매물로 나온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서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10일 미래에셋증권도 자율공시를 통해 대우증권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용감한 도전’(현대증권) ‘미래를 위한 통큰 베팅’(신한금융투자)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9일과 10일 리포트를 낸 10개의 증권사 중 8곳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한다면 미래에셋의 자산관리영업와 더불어 대우증권의 브로커리지, 투자은행(IB) 등 장점이 가미되며 안정된 수익구조의 초대형 증권사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당분간 목표주가를 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방향성은 대우증권 인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며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할 경우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화를 만회할 결정적인 대안이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반면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사실상 대우증권 인수 의지를 시장에 강하게 표명함에 따라 이틀째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우증권은 전날 9.01% 오른데 이어 10일에도 4.96% 올랐다. 향후 대우증권 인수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