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에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출렁이는 중국 증시도 코스피의 하락을 부추겼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91포인트(0.51%) 내린 1931.4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6.28포인트 오른 1947.65에 개장했으나 탄력을 받지 못하고 약보합세로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해 마감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FOMC 회의가 임박하면서 시장에 관망심리가 확산,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았 탓으로 풀이된다. 눈치보기 장세를 지속하던 코스피는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장중 1920선 초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36.43포인트(4.26%) 하락한 3063.80까지 내려갔다. 지난 13일 발표된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중국 정부의 성장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커지면서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 통계국은 8월 산업 생산이 연율로 6.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보다 0.1%포인트 높지만 시장 예상치 6.4∼6.6%보다는 낮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과 섬유·의복이 각각 3.57%, 3.37%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보험과 종이·목재는 각각 2.40%, 1.14%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2억원, 306억원 순매도인 반면 개인은 49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44억원 매도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 마감했다. 고려아연과 NAVER는 각각 3.43%, 2.56% 내렸고 삼성화재와 롯데케미칼은 각각 4.91%, 4.02% 올랐다. 매각흥행 기대감에 6거래일 연속 강세였던 동부건설은 2% 하락 마감했다. 반면 금호산업은 매각 기대감에 9.49% 급등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10개 상한가를 포함해 297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519개 종목이 떨어졌다. 남광토건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시 이후 급락세로 전환해 결국 하한가를 찍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99포인트(1.04%) 내린 662.88로 장을 마쳤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1억원, 368억원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재사용률이 90%에 육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모바일 보안업체인 라온시큐어, 개인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정보인증이 각각 4.60%, 15.00% 올랐고 한국전자인증은 상한가를 찍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