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 만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서만난 가족들은 얼마나 기쁠까요?
피랍자 가족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엄마. 엄마. 미안해요."
51일 만에 포옹은 뜨거웠습니다.
죽다 살아돌아온 가족들이 만난 상봉장은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 이영경 씨 할머니
-"살아서 돌아왔으니 이제 걱정하지마. 이제 안심하고 있어. 엄마, 아빠 얼마나 보고 싶었냐. 많이 보고 싶었지."
고국에서 다시 만난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는 듯 피랍자가족들은 서로의 얼굴을 어루만졌습니다.
어머니는 말없이 딸의 손을 잡고 놓을 줄 모릅니다.
석방된 피랍자들은 친척들에게 안부의 전화를 하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김경란, 김지나씨를 먼저 보냈었던 이지영씨는 할 말을 잊었습니다.
숨진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에 대한 안타까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유경식 씨 (석방자 대표)
-"우리 배형규 목사님, 심성민 형제가 무참하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두 자식이 살아 돌아온 날 아버지는 누구보다 기쁩니다.
인터뷰 : 서정배씨 (서명화씨 아버지)
-"잃었던 두 자식을 오늘 돌려받았어요. 정식으로 제가 안아봄으로써 이제 실감이 납니다. 그래서 국민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석방자들은 대체적으로 건강했습니다.
병원측은 우선 건강검진을 하고 풍토병을 앓고 있
또 피랍자들의 영양보충에 각별히 신경쓸 예정입니다.
특히 정신적 충격이 큰 일부 피랍자들은 정신과 치료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석방자들은 2주가량 검사와 치료를 받은 후 퇴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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