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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9월 23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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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은 성장 과정에서의 '성장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중국 경제는 4~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경기 침체를 논할 수준이 아니다." 아시아증권포럼(Asia Securities Forum)에 참석한 글로벌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2일 열린 '제20회 아시아 ASF 연차 총회'에 참석한 아시아 각국 증권·운용사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비쳤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은 실물 경기 둔화 속도에 비해 과도한 우려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하락 폭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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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
중국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대체로 일치했다. 알렉스 응 BNP파리바증권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문제"라며 "일반 투자자들은 증시를 볼 때 가장 최근 이벤트들을 상기하기 때문에 1년 수익률이 아닌 3개월 수익률만 기억한다"고 말했다.
레베카 렌트너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이사는 중국에 대해서도 장기 투자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2010년대 초반부터 연 7%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다른 국가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우려가 심하다"며 "1997년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처럼 중국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내면 문제가 되겠지만 아직도 4% 이상의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레쉬 마헤시와리 인도증권협회(ANMI) 이사는 중국경제 보다는 규제 측면에서 접근했다. 그는 "중국 증시가 활황을 띠면서 1년 만에 신용거래가 4배로 늘어나는 등 충분한 감독이나 견제없이 신용거래 급증으로 증시가 과열됐던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헤징(Hedging·위험분산)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고 시장을 개방하는 데 있어 정부의 전반적인 관리 능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중국증시 투자자를 개인 중심에서 벗어나 외국인, 기관 등으로 다변화하고 규제 당국에서는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인 신용거래를 보다 강력하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티븐 포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해 세계 모든 금융 당국 역시 '유동성'을 관리해야 한다"며 "개인이든 기업이든 돈이 필요할 때 언제든 은행이나 증권사로부터 이를 빌릴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설립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 한국이 위안화 채권 허브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의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시행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으로 한국이 아시아 채권 시장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 성숙도가 높은데다 중국과 한국이 아시아 전체 채권시장의 대부분(7조달러·8200조)를 차지하고 있어 양국이 채권 연계 시스템을 만들면 그 자체가 아시아 채권 시장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