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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한전선의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도 안양상공회의소장은 시작부터 마찰을 빚었다. 대한전선의 소액주주협의회가 매각 과정에 대해 강력하게 의문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와 회사측 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고갔다
대한전선은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집행임원 제도 도입에 따른 정관 변경 건, IMM PE 측 인사들을 포함한 이사·감사 선임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 5개 의안을 모두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송인준 IMM PE 대표이사, 김영호 IMM PE 수석부사장, 이해준 IMM PE 전무, 박찬우 IMM PE 상무 등 4명이 대한전선의 이사를 맡게 됐고, 최진용 현 대표이사는 이사회 멤버에서 빠지게 됐다.
이날 주주총회는 오전 9시에 예정됐지만 이를 반대하는 소액주주협의회는 오전 6시부터 주총장에 도착해 시위를 준비했다. 이에 소액주주협의회와 이를 저지하는 용역업체 직원간에 신경전이 벌어졌고, 경찰들까지 배치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소액주주협의회는 이번 주총장에서 매각의 부당함을 알리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소액주주협의회 관계자는 “주가가 6000원인데 최소 액면가인 500원으로 유상증자가 진행되는게 말이나 되냐”면서 “이번 주총을 저지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단지 회사 측에게 소액주주와 대화의 장을 마련해달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주총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총장의 굳게 닫힌 문 안쪽에선 회사 측의 강경한 입장과 소액주주의 반발이 맞섰고, 의장석을 차지하기 위한 몸싸움 사태까지 일어났다. 이에 회사 측은 경찰의 투입을 고려하는 등 상황이 극한까지 치달았다.
주총장을 박차고 나온 한 소액주주는 “소액주주협의회 대표 3명이 주총 후 면담을 요청했지만. 회사 측에서는 무응답으로 대응했다”면서 “회사는 대화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주주총회를 진행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전선 관계자는 “면담에 관해서 응답하지 않은 부분은 적절한 시기에 다시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회사 측이 대화를 거부하자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소액주주협의회 측과 대한전선 직원들의 대치로 진행이 지연되자 회사 측은 주총이 끝난 후 소액주주 대표 3명과 면담을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오전 9시 30분께 예정시간보다 30분이 지난 후에 비로소 주총이 시작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에게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불가피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13일 임시주총을 통해 액면가 2500원을 500원으로 감액하고 총발행 주식수를 15억주까지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바 있다.
소액주주협의회 관계자는 “이는 다수의 지위를 이용한 일방적 결정이고, 유상증자대금 3000억원(액면가500원)에 대한 발행과 채권단 출전 800억원에 대한 유상증자 발행에 대해 극구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액주주협의회는 이날 ‘밀실매각 불공평매각 대한전선 소액 주주는 웁니다’는 성명서를 통해 ▲대한전선 매각담당부서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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