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유나이티드제약 ◆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유나이티드제약은 직전 거래일보다 0.23% 하락한 2만1300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일부 약품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전 세계 바이오 업종 주가가 출렁였고 이날 국내 의약품 업종지수가 2.73%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유나이티드제약 주가는 연초 1만3600원에서 이날까지 55%가량 상승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런 오름세는 개량신약의 뛰어난 경쟁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나이티드제약의 대표적인 항혈전 치료제 '실로스탄 CR' 판매액은 올 상반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0.4% 증가한 49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개량신약인 항혈전제 '클라빅신듀오'도 매출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상반기 중 순환기계 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29.6% 성장했다. 개량신약은 오리지널 신약과 성분·약효가 유사하지만 그 약이 효과를 잘 내도록 바꾼 것을 말한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실로스탄 CR는 올해 안에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제품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2016년에도 순환기계 의약품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올해 출시한 '칼로민정' 등이 가세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이 10%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이 1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유나이티드제약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7.9% 증가한 1634억원, 영업이익을 19.2% 증가한 250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8% 증가한 398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6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매출액 802억원(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 영업이익 126억원(32.5%)을 기록한 바 있다. 54개 상장 제약사의 상반기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8%, 6.4%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형보다는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 편이다.
그러나 최근 제약업계를 둘러싼 전반적인 상황은 좋지 않다. 우선 정부가 내년 초로 예정된 실거래가 약가 인하 조치를 강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유나이티드제약뿐만 아니라 제약업계 전체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한국제약협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등 제약 관련 단체에 예고한 것과 같이 실거래가 약가 인하 조치를 시행한다고 전달했다. 현재까지는 제약계가 요청해온 1년 유예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제도는 유통 구조 확립을 위해 제약사와 병·의원이 거래하는 실제 약가를 파악한 후 의약품 가격을 실제 거래금액으로 조정하는 제도다. 복지부는 지난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의약품의 거래가격을 조사한 약제별 가중평균가격을 제약업계에 공개하며 약가 인하 시행을 알렸다. 이미 2012년 4월 이뤄진 일괄 약가 인하 조치로 제약업계는 큰 손실을 입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약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진행형인 미국발 약값 논쟁이 얼마나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지난달 23일 이후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13% 이상 하락하면서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는 최악인 상황이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제약회사들의 로비와 공화당의 반대로 인해 의약품 가격 규제 정책이 실제로 법제화될지는 미지수"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주가 저금리와 넘쳐나는 유동성의 대표적인 수혜주였던 만큼 FRB의 금리 인상 등으로 조정을 받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주간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만난 결과 지속적인 주가 조정으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제약주에 대한 관심이 올해 상반기 대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