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환율효과에 따른 반짝 상승이냐, 부품사업부 가치 재조명에 따른 지속 상승이냐’
증권가에서는 7일 발표된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놓고 향후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을지 애널리스트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0만원(8.69%) 오른 12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7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7.52%, 삼성전자 지분을 4.1%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주가는 4.64% 상승했다.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는 10월 말 예정돼 있는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지켜봐야 주가 상승의 지속성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직 ‘어닝 서프라이즈’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의 근원이 IM(IT모바일) 쪽에서의 경쟁력 확보인지, 아니면 단순 환율 효과였는지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태”라며 “4분기 및 내년에도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는지 시장의 컨센서스가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환율 효과에 따른 호실적이라면 삼성전자 주가가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지속할 것이라고 볼 만한 근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은 7000억원 가량 발생한 환율효과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분기당 영업이익 1000억원씩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데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약 70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어닝서프라이즈가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세트 부문이 아닌 부품 부문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매출액은 증권가 예상치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만 예상치를 웃돈 것은 어닝서프라이즈가 세트 부문이 아닌 부품 부문에서 나왔다는 결정적인 증거라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잠정실적 발표 후 부품 사업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43만원에서 156만원으로 상향조정 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에 환율
[강다영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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