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범한판토스를 LG그룹 내 핵심 물류기업으로 키워 경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LG그룹 지배구조 관련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LG상사의 기업가치도 저절로 올라갈 전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범한판토스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는 지난 5월 범한판토스 지분 51%를 3147억원에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했다. 당시 LG상사는 "범한판토스 인수를 통해 자원과 산업용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에서 물류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하이로지스틱스를 추가로 인수함에 따라 LG상사의 물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범한판토스와 하이로지스틱스는 모두 LG그룹 비상장 계열 물류사다. 범한판토스는 그룹사 물량 비중이 60% 안팎에 달하는 해상 및 항공화물 운송 기업이다.
하이로지스틱스는 LG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열사 매출 비중은 80% 수준으로 육상화물 운송에 특화돼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양사가 합쳐질 경우 육해공을 아우르는 화물운송체계를 갖춰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한판토스는 지난해 매출 1조9372억원, 영업이익 6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이로지스틱스는 매출 6750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나타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매출 2조6000억원의 거대 물류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데다 육해공 운송 연계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이익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범한판토스는 매출 중 그룹사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오너 일가 보유 지분율도 높다. 범한판토스의 LG 오너 일가 지분율은 19%에 달한다. 이런 까닭에 업계에서는 LG그룹이 범한판토스에 하이로지스틱스를 결합해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이번 인수로 범한판토스 기업가치가 올라갈 경우 최대 수혜 종목으로는 범한판토스 모기업인 상장사 LG상사가 꼽힌다. 이날 LG상사 주가는 전일 대비 0.89%(300원) 내린 3만3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상사 주가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기존 핵심사업 중 하나인 해외자원 개발사업 실적이 부진했던 까닭에 지난 5월 기록한 연고점 4만4050원 대비 24.40%나 내려간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범한판토스의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로 향후 주가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G상사 비즈니스 모델의 축이 범한판토스를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수혜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대부분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G 자회사로 편입돼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LG상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