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 검사역 300명을 대상으로 ‘특별 정신교육’을 실시했다.
금감원은 15일 오후 3시 ‘금융감독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라는 주제로 진 원장이 강연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진 원장 취임 이후 검사역만을 대상으로 하는 첫 강연이라고 금감원은 강조했다.
금감원은 표면적으로 이번 강연에 대해 “검사·제재 개혁의 성공이 금융현장과의 접점에 있는 일선 실무검사역의 실천에 달려있는 점을 감안해 검사역들을 직접 격려하고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의 뒤숭숭했던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4월 검사·제재 개혁 발표 이후 일선 검사역들의 조사가 위축된 데다 최근 이숨투자자문 현장조사 과정에서 회사 측의 소송으로 직원 2명이 급여가압류를 받으면서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진 원장이 검사역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번 강연을 기획했다는 분석도 검사역들 사이에서 나온다.
진 원장은 강연에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검사·제재 개혁을 일관성 있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개혁에 따른 시장친화적 검사는 금감원의 검사기능·강도를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행태·의식·태도 등 방식과 절차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감독정책방향이 사전규제에서 사후통제로 전환됨에 따라 금융사의 소비자보호나 책임성 확보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검사·제재의 제 기능이 발휘
강연에 참석한 한 검사역은 “나쁜 사람 잡으러 다니면서 되레 나쁜 사람으로 몰리고 있어 검사역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며 “원장 강연은 한 마디로 ‘쫄지 말라’는 얘기면서 금융권이 술렁이지 않도록 집안단속에 나선 측면이 있다”고 했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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