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매도로 1%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기관 매도에 1% 이상 빠졌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8포인트(0.98%) 내린 2023.0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55포인트 내린 2040.43에 개장해 약보합세를 이어가다 외국인이 매도물량을 늘리면서 낙폭을 키웠다.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지수 하락의 이유로 보인다. 이날 발표한 현대차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예상치에 간신히 부합하는 데 그쳤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1조5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로 ‘어닝 쇼크’를 기록해 건설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이 18.81% 폭락했고 대림산업(5.47%), 현대산업(4.03%), GS건설(6.37%) 등 주요 건설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며 잠재된 부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며 “코스피가 그동안 실적 추정치 하향세에도 불구, 과도하게 오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약세로 마감하고, 이날부터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27∼28일 진행되는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커진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하락하고 있는 종목이 더 많은 가운데 건설업이 4.95%, 의료정밀이 3.95%, 증권이 2.79% 각각 내렸다. 건설업종 하락은 ‘어닝 쇼크’로 폭락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반면 보험은 1.09%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286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49억원, 236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6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79% 상승했고 삼성화재는 3.72% 올랐다. 삼성그룹은 최근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회의를 소집해 계열사별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물산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주가도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SK하이닉스와 NAVER은 각각 5.05%, 4.87% 내렸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주력 사업인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3분기 영업이익이 환율변동과 판매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현대차는 0.61%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를 포함해 181개 종목이 올랐고 645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20포인트(1.49%) 내린 676.30에 마감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8억원, 726억원 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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