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안에 중국 위안화를 사고팔 때 미국 달러화에 연동된 재정환율 대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서 형성되는 '직거래 환율'이 쓰이게 된다. 지난해 12월 열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다. 또 다음달부터는 중국에서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원화의 해외 첫 현물 직거래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27일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기재부는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원·위안화 거래 시 기준환율을 미 달러화에 연동된 재정환율에서 직거래 시장에서 형성된 환율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직거래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이 실제 시장 가격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어 재정환율을 매매기준율로 삼아왔던 것"이라며 "하지만 직거래 시장이 시장 가격을 반영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만큼 가급적 올해 안에 직거래 환율이 원·위안화 거래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직거래 시장에서 형성된 위안화 가격이 재정환율보다 저렴하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직거래 시장에서 형성된 1위안당 원화값(분기 평균)은 1분기 176.21원, 2분기 176.83원, 3분기 184.58원이다. 재정환율을 기준으로 한 1위안당 원화값이 1분기 176.45원, 2분기 176.95원, 3분기 185.44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더 높아진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중국 내에서도 원·위안화 직거래가 시작될 전망이어서 원·위안화 거래는 한층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중국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상하이거래소에서 위안화·원화 직거래를 허가하기로 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세종 =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