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주식으로 돈 벌려면 동전주에 투자하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더 떨어질 데가 없고 변동성이 커서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일단 주가가 너무 낮으면 쳐다 보지도 않는다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그 주가가 그 기업의 현재 상황을 이미 보여주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렇게 한쪽에서는 저가주에 대해 과도한 환상을 갖고 있고 반대쪽에서는 지나친 경계심리를 갖고 있다. 정작 중요한 해당 종목의 내실에는 양쪽 다 큰 관심이 없다는 게 공통점이다. 매경닷컴에서는 향후 5회에 걸쳐 주당 1000원 안팎으로 주가가 형성된 저가주의 실적과 재무상황, 향후 사업 전망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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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표 테마주로 이름을 날렸던 미래산업이 최근 들어 개인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천원주’로 떠올랐다.
최대주주가 오랜 기간 부재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천원도 안되는 가격 탓에 작은 금액으로도 쉽게 사고 팔수 있다는 점이 거래량 폭증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 미래산업은 올 들어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이다. 이날까지 거래량은 124억7806만5992주, 거래대금은 5조5710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미래산업 주가는 274% 뛰었다. 최근 일주일 거래량 역시 1위다.
주가는 지난달 20일 장 중 835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후 다시 뒷걸음질치고 있다. 고점 대비 44% 가량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로는 3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당초 미래산업은 반도체 검사장비(테스트핸들러)와 표면실장장비(칩마운터)를 생산하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보다는 안철수 테마주로 더 유명한 기업이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당시 서울대 교수와 미래산업의 창업자인 정문술 씨가 친분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연초 370원이던 주가는 9개월 만에 2245원까지 급등했다. 주가가 고점을 찍자 정씨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전량 매각해 4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당시 대표이사 등 임원들도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하면서 미래산업 주가 역시 급속도로 고꾸라졌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의 ‘먹튀’가 아니느냐는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냈다. 이후 최대주주가 없는 미래산업은 두 차례에 거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나 여전히 ‘주인 없는’ 상태로 남아있다.
미래산업이 사실상 ‘무주공산’ 상황에 처하면서 적대적 M&A 목표물이 됐다는 소문도 끊임없이 나돌았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기대감이 미래산업 M&A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실제 주가 상승에도 일부분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체는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적은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래산업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3억67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4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었고, 순이익은 35억8800만원으로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충남 천안지역 토지와 건물을 매각해 47억원 상당의 처분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자산 매각으로 2013년 말 150%대에 육박하던 부채비율은 60%대로 낮아졌다.
현금흐름은 다소 불안정하다. 영업에 의한 현금유입을 보여주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8억8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52억500만원보다 유출 규모가 소폭 커졌다. 반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22억32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금융자산과 토지 등을 처분하고 증자가 진행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69억5400만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래산업의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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