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다만 외국인이 하루만에 ‘팔자’로 돌아서고 개인도 만만찮은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5포인트(0.05%) 오른 1989.86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강보합으로 출발한 뒤 등락하다 결국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장 중 한때 199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금세 상승분을 반납, 줄곧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됐지만,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12월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의 우호적인 경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이고 신중한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정책 부담을 완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증시 역시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관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145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밀어올렸고, 기타법인도 1512억원을 순매수해 힘을 보탰다. 전날 30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지수를 1% 넘게 상승시켰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 174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도 118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총 19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증권, 서비스업, 제조업은 올랐으나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금융업, 은행, 보험은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삼성생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0.31% 빠진 것을 비롯해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물산, SK하이닉스, 기아차, LG화학 등이 내렸다.
이밖에 CJ프레시웨이가 중국 현지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15.99% 급등했다. 고려개발은 390억원 규모의 아파트 신축공사를 수주했다고 알려지면서 3.81% 올랐다.
또 북한이 실무접촉을 제안하고 우리 측이 이를 응했다는 소식에 남북경협주가 강세였다. 남북은 오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현대상선이 26.49%, 신원이 6.22%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 재영솔루텍은 상한가를 찍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4.59포이트(0.67%) 오른 685.1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으 233억원, 기관이 124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개인은 32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카카오, 바이로메드, 로엔, 코오롱생명과학은 올랐으나 동서, CJ E&M, 코미팜, 메디톡스는 하락했다.
이밖에 ‘반기문 테마주’로 꼽히는 휴대폰 부품 업체 일야가 상한가를 찍었다. 일야는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김상협 카이스트 경영대학 초빙교수가 반 총장의 대학 후배라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로 거론된다. 일야는 지난 16일부터 3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이어가다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전날 하루 동
이날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엠지메드는 시초가 4만1000원 대비 11.46% 하락한 3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 4만원을 소폭 웃돌았고 개장 직후 한때 4%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낙폭을 늘렸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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