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주식으로 돈 벌려면 동전주에 투자하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더 떨어질 데가 없고 변동성이 커서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일단 주가가 너무 낮으면 쳐다 보지도 않는다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그 주가가 그 기업의 현재 상황을 이미 보여주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렇게 한쪽에서는 저가주에 대해 과도한 환상을 갖고 있고 반대쪽에서는 지나친 경계심리를 갖고 있다. 정작 중요한 해당 종목의 내실에는 양쪽 다 큰 관심이 없다는 게 공통점이다. 매경닷컴에서는 향후 5회에 걸쳐 주당 1000원 안팎으로 주가가 형성된 저가주의 실적과 재무상황, 향후 사업 전망을 알아본다.
닭고기 전문업체 마니커는 현재 천원주 가운데 가장 ‘핫’한 종목이다.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에서 농림수산식품부ㆍ식품의약품안전처가 중국 중국 품질시험 검사기구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과 한국산 삼계탕을 비롯해 쌀과 김치 등에 대한 검역ㆍ검사조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말 중국 대표 축산기업인 화풍그룹이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방한 중 마니커를 직접 찾았고, 이달 11일 정부가 삼계탕에 대한 중국 수출추진단을 꾸리겠다고 발표하면서 마니커는 급등세를 탔다. 급기야는 13일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단기과열완화장치가 발동됐다가 지난 19일에야 해제됐다.
마니커 주가는 이달 12일 장 중 163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다소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지난 20일 종가는 1195원으로 연초(600원) 대비 2배 수준이다.
마니커는 지난 1985년 설립됐으며 올해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5.7%를 기록했다. 기타 상위권 업체로는 하림(19.6%), 올품(8%), 동우(7.6%) 등이 있다. 마니커는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가 2002년 거래소로 이전했으며, 2011년 설립자가 횡령 일부 유죄판결을 받고 회사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위기를 겪었다. 2011년 6월에는 수직계열화된 양돈업체 이지바이오가 설립자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고, 현재는 이지바이오(31.40%)와 팜스토리(12.01%)가 40% 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매출 구성은 통닭 32.5%, 생계 21.6%, 부분육 21.5%, 염장육 16.1% 등이다. 원재료인 사료는 계열사인 서울사료와 팜스토리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고, 종속회사 마니커에프앤지는 육가공 생산 및 영업을 전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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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니커는 한중 정상회담 결과 삼계탕 중국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에 대해 마니커 최대주주인 이지바이오 관계자는 “지난달 27~28일 화풍그룹 회장이 마니커를 방문한 것 외에는 특별한 게 없다”며 “중국 대표 축산기업인 화풍그룹이 방문한 것은 이지바이오에서 사료첨가제를 구입해온 고객사라는 인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지바이오로부터 마니커 사업에 대해 소개 받기 위해 화풍그룹 회장이 직접 공장 등을 둘러봤을 뿐 아직 계약이 가시화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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