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보합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최근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하는 중이다.
15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1.31포인트(0.07%) 오른 1929.13을 기록 중이다.
1935.82로 개장한 지수는 이날 밤으로 예정된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뚜렷한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장 중 한때 1920선 후반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1930선 언저리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이번 FOMC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FOMC가 그동안 시장을 흔들었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리인상이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된 이슈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시장 참여자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충격이 덜할 것”이라며 “가장 크게 우려하는 외국인 수급 부분에서도 외국인의 중장기적 매수 흐름이 매도 흐름으로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기적 가치 투자를 우선하는 외국인의 투자 성향과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가치 매력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긍정적 시각이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827억원과 377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소폭이나마 밀어올리고 있다. 기타법인의 순매수 물량 781억원도 힘을 보탰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외국인은 1981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531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종이목재, 의약품,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건설업, 증권, 보험, 제조업은 오르고 있으나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은행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삼성생명, NAVER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기아차, LG화학은 떨어지는 중이다.
이밖에 이날 거래가 재개된 CJ헬로비전은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증권가 분석에도 불구하고 8% 넘게 떨어지고 있다. 합병에 따른 주식 희석 효과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삼양사는 삼양제넥스와의 합병 기대감으로 5% 넘게 오르는 중이다. 삼양사는 사탕수수 수확량 저조, 원당 가격 상승 등의 악재로 지난 11일과 14일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7.58포인트(1.20%) 오른 637.9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31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204억원, 기관은 99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미팜, 로엔은 오르고 있으나 CJ E&M은 하락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 정비기기 제조사인 헤스본이 카지노, 면세점 사업 등 관광업 진출 기대감에 힘입어
이밖에 테고사이언스가 우수한 기술력과 재무구조,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분석에 5% 가까이 오르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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