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가 중국발 쇼크에 다시 한번 힘없이 무너지고 있다.
7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74포인트(1.23%) 내린 1901.6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9.72포인트 내린 1915.71에 개장한 후 장 초반 1920선 부근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중국 증시 폭락으로 거래가 완전 중단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 낙폭을 1% 이상 늘렸다. 이에 따라 지수는 1900선 초반에서 등락을 보이며 1900선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올해 1일부터 증시 변동성이 심화할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해 서킷 브레이커를 도입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각각 5%, 6% 넘게 하락하자 새해 첫 거래일에 이어 다시 한 번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하지만 거래 재개 후 낙폭을 재차 늘리자 거래를 완전 중단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7.32% 하락한 3115.89로 거래중지됐다. 선전종합지수도 8.34% 폭락한 1955.88까지 떨어졌다.
지난밤에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됐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모두 동의했지만 물가 상승률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벌였지만 현재까지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전날 북한의 수소탄 실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코스피가 한때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중국 증시의 반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수소탄 실험 이후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은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 이벤트는 발생시마다 동북아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만큼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라며 “리스크에 민감한 코스닥 시장이 전날 상승 반전해 마감한 점이 시사하듯 이번에도 북한발 이슈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섬유의복(0.39%)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증권은 3% 가까이 밀려나고 있고, 의약품, 철강금속도 2%대 약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51억원, 32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은 89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8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물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개 상한가를 포함해 152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683개 종목은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17포인트(1.77%) 내린 675.10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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