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신우가 주요 주주들의 잇따른 지분 매도로 최대주주 불분명 상태에 빠졌다. 최대주주가 누구인지 경영권은 누구에게 있는지도 모호해진 것이다. 채 일주일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일어난 일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초 신우의 최대주주였던 선포커스는 일주일 새 29.09%의 지분을 2.69%까지 줄이며 최대주주 자리를 내놨다.
선포커스의 매도는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다. 선포커스는 지난달 30일 5명의 개인에게 장외매매로 지분을 넘긴 것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26.49%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 과정에서 위드윈네트웍이 지분으로 빚을 갚는 ‘대물변제 수령’ 방식으로 신우 주식 910만18주(14.71%)를 확보해 새로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위드윈네트웍은 최대주주에 오른 지 3거래일 만인 지난 5일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전부 팔아치웠다. 주당 822원에 사들인 신우 주식을 주당 1101원에 매도해 사흘 만에 25억3900만원의 차익을 챙긴 셈이다. 위드윈네트웍이 신우의 지분을 장외에서 산 12월 31일 이후 첫 거래일이자 매도 전날인 지난 4일 신우는 상한가를 찍은 바 있다. 신우는 이후 다시 800원대로 내려왔다.
현재 위드윈네트웍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선포커스로부터 장외에서 지분을 매입한 다른 개인과 법인의 지분 현황도 사실상 파악이 불가능해졌다. 위드윈네트웍 외에 가장 많은 지분을 매입한 법인도 지분율이 채 5%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공시 의무가 있는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이나 법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신우의 최대주주는 ‘미스테리’로 남게 됐다.
최대주주가 잇따라 대거 지분을 매도하는 사이 대표이사도 바뀌었다. 신우는 4일 이준민 전 대표의 사임으로 이승환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우 관계자는 “현재까지 최대주주가 파악되지 않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회사 분위기는 종전과 다를 바 없고 새로운 대표 선출 역시 기존 임원의 개인적인 사유에 따른 것일 뿐 아직 경영권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우는 피혁 제품 제조업체로 199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나 피혁 업계의 불황으로 부침을 겪어왔다. 2014년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반도체
[디지털뉴스국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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