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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1월 07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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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건설업계 M&A 시장은 수요자 중심의 비대칭 구조였다. 중견급 이상의 건설사들이 다수 매물로 시장에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가 어려워질 것 이라는 전망 때문에 건설사를 인수 하겠다고 나서는 주체가 많지 않았다. 올해에도 작년의 '공급 과잉, 수요 과소'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견건설사 울트라 건설은 지난 6일 매각 공고를 내며 M&A 시장의 첫 선수로 등장했다. 옛 한보건설의 후신인 울트라건설은 2015년 기준으로 건설시공순위 57위에 올랐지만, 재무상황 악화로 2014년부터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등장 할 매물 중 최대어는 지난해 이미 한차례 매각이 추진됐던 동부건설이다. 동부건설은 시공순위 27위의 대형 건설사로 '센트레빌'등의 유명 브랜드를 보유 했지만, 동부그룹의 몰락으로 지난해 5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법원은 파인트리자산운용을 동부건설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가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협상이 결렬되고 말았다. 동부건설은 이달 초 기존 매각주간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며 재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1분기 중에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로 알려진 동아건설산업(건설시공순위 58위)도 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매각에 실패한 STX건설, 우림건설도 다시 새 인수자를 찾아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시공순위 상위권의 우량한 건설사들이 다수 등장하지만, 시장에는 마땅한 매수주체가 보이지 않아 올해도 건설사들은 새 주인을 찾는데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부동산 대출 규제, 오피스 공실률 증가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도 건설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시각이 시장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새로 등장하는 매물에 더해, 지난해 매각에 실패한 건설사들도 올해 '매각 재수'에 도전하면서 M&A 시장에 공급과잉 현상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동부건설의 수주실적이나 브랜드 가치 등을 보면 아직도 매각되지 못한 게 이상할 지경이다"라며 "A급 매물인 동부건설도 팔리지 않는데, 다른 건설사는 새로운 주인을 찾기가 더 힘들 것이라고 본다 "고 말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