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로엔이 지분 인수에 대한 증권사의 호평 속에 12일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1700원(1.48%) 오른 11만6400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 낙폭을 단숨에 만회했다. 카카오는 로엔의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전날에는 0.43% 하락 마감했다.
피인수 업체인 로엔은 전날 5.47% 오른 데 이어 이날에도 200원(0.24%) 오른 8만3100원으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로엔은 장 중 한때 5.07%까지 올랐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카카오와 로엔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증권사들 중 상당수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산업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카카오의 견고한 이용자 플랫폼과 콘텐츠가 로엔의 유료 가입자 수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역시 최근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로엔을 인수함으로써 음원 스트리밍 등 모바일 컨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강재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 이번 매각은 로엔에는 긍정적”이라며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는 물론 해외 진출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쟁사 프로모션 강화와 시장 성장 둔화 등의 부정적인 요소를 일부 상쇄시킬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로엔 인수는 음원 스트리밍 등 모바일 콘텐츠 라인업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인수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카카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9.7%, 46.0% 각각 증가하고 지배주주 순이익도 36.5%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그 동안 카카오는 택시, 뷰티, 대리운전, 커머스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단기 이익기여도가 낮았다”면서 “그러나 로엔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로 연결 기준 카카오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수 가격이 워낙 높아 기대 만큼의 성공을 거둘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카카오가 인수하는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의 지분 61.4%(1552만8590주)와 2대 주주인 SK플래닛의 지분 15%(379만3756주)로 주당 인수 가격은 9만7000원이다. 지분 인수 발표 이전인 지난 8일 로엔 주가가 7만86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23.4%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준 셈이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가 카카오의 단기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부담스러운 편”이라며 “연결 기준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겠지만 이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의 지배주주 순익에 대한 기여도는 분기당 55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의 로엔 인수는 중장기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시너지 창출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이번 인수를 중립적 이벤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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