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일진홀딩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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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일진홀딩스에 '심기일전'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주력 자회사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가운데 일부 자회사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진홀딩스 기업가치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초음파 의료기기 업체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이 1000억원에 근접한 매출과 100억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투자를 성과로 보상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올해 일진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을 지난해 대비 6.1% 늘어난 9583억원, 영업이익은 60% 늘어난 59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진홀딩스는 자회사 6개를 거느리고 있다.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일진디앤코, 아이텍, 전주방송 등이다. 매출 비중은 일진전기가 압도적이다. 2014년 일진홀딩스 연결매출 9317억원 중 82.7%(7707억원)를 일진전기가 담당했다.
지난해 일진홀딩스 실적 부진은 일진전기 때문이었다. 전선과 전력시스템 수요는 신흥국 신규 시설 투자와 선진국 교체 수요가 양대 축인데 세계 경기 침체로 양쪽 모두 줄었다. 구리 가격이 하락하며 제품 판매단가도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일진전기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101억원에 그쳐 전년(5506억원) 대비 7.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6억원에서 43억원으로 급감했다. 일진다이아몬드가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도 연간 실적(7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일진전기의 부진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상황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초 3000억원대 후반에 불과했던 일진전기 수주잔액이 북미·유럽·중동에서의 수주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말 5000억원대로 회복됐다. 홍용기 일진그룹 차장은 "최근 중남미 시장을 개척해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한국전력 실적 개선으로 인한 노후 설비 교체 확대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CTM 부문 매출 증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CTM 부문은 다이아몬드 분말에 질소, 탄소, 붕소 등을 넣고 다시 한 번 소결한 결정체를 만든다. 이 결정체는 자동차, 정밀기계, 반도체 등을 가공하는 장비에 쓰인다.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TM 부문 비중 증가에 힘입어 올해 일진다아몬드 영업이익은 17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장동력을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선전은 일진홀딩스 실적 개선세를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성장세가 기대를 모은다. 2011년 101억원이었던 이 회사 매출은 2014년 527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7억원 적자에서 4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0억원과 6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매출은 950억원, 영업이익은 12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주력제품은 초음파 진단기다. 경쟁사와 비교해 훨씬 선명한 화상을 구현하고 조작이 간편한 데다 실시간 진단·상담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중국, 독일 등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초음파 치료기가 제품 라인업에 추가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음파 치료기의 핵심은 '하이푸(HIFU)' 기술이다. 이 기술은 고강도 초음파를 방사해 초점에서 발생하는 고열로 종양을 태워서 제거하는 것이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지난해 자궁근종
일진복합소재도 올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수소차·압축천연가스(CNG)버스 등 친환경차량 연료탱크와 디젤 차량 매연저감장치를 만드는데 최근 정부가 수소차 보급 확대와 시장활성화 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