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중국 증시의 급락과 배럴당 20달러대의 초저유가로 인한 신흥국 우려가 확산돼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 호재가 나타나기 전까지 외국인은 당분간 ‘셀 코리아’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내수 방어주와 구조적 성장주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단 하루만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3조2450억원의 물량을 팔아치웠다. 또 이달 들어서도 지난 7일부터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지수는 1878.45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에도 매도를 지속, 3454억원 어치의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장중 1850선까지 밀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8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397조1666억원(18일 종가 기준)으로 전체(1387조1443억원)의 28.63%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국인 수급의 방향 선회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증권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국 전반에 걸친 부정적 기류로 인해 한국 주식시장에서 매도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영국)·아시아(홍콩·싱가포르) 지역 투자가의 공통된 지적은 ‘guilt by association(연좌제)’였다”면서 “펀더멘탈 측면에서 한국이 신흥시장 내 안전지대라는 시각에는 흔들림이 없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만연한 현 상황에서 한국 역시 ‘연좌제’를 이유로 매도공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증시의 대내외 환경변화를 시사하는 구체적 증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섣부른 대응을 자제, 매수세로 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엔 달러 강세 국면이 지속될 경우 국내 자동차주 저가매수에 호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를 전후로 자동차·부품주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화학, 철강 조선, 기계, 건설, 해운 등 유가민감 관련 업종에 대해 충분히 저평가돼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섣불리 리스크를 떠안을 만큼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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