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지난 4분기 전년보다 52% 늘어난 3520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28일 장초반 주가는 강보합으로 방향을 틀기조차 버거운 모양새다. LG화학 주가는 지난 26일 7.78% 급락한 반면 27일에는 5.21% 급등한 바 있다.
LG화학이 이같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것은 전기차 수요에 대한 단기 리스크와 장기 성장성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LG화학의 급락은 당일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의문이 부각된 탓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고 전기버스용 NCM(니켈코발트망간)·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사용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유가하락이 지속되면서 올해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져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주가로 나타난 것이다. 당초 중국은 극심한 배기가스와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정책을 강화, 향후 전기차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곳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중국 리스크’가 LG화학에 단기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장기적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목표가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LG화학이 올해부터 GM 등 20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해 중대형 전지에 대한 실적 모멘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올해 전지부문 매출이 작년보다 27% 늘어난 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전지부문에서 중국 전기버스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이며 올해 상반기 이후 2세대 전기차 수주 비중이 높아질 것을 감안, 중국 이슈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앞에 있는 나무(중국 배터리 정책)를 확인해야 하나 전기차 시장 성장성이 명확하기에 이슈 해소 이후 숲(중대형 전기시장 성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6일 LG화학의 카자흐스탄 태양광 사업 철회 공시에 대해서도 “고부가제품 중심의 석유화학과 중대형 전지로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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