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의 메카로 통하는 강남·서초 일대 재건축 사업장은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둘러싸고 '별들의 전쟁'이 한창이다.
29일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교회에서 반포우성 재건축조합이 시공사를 바꾸기 위한 임시총회를 연 결과, 우여곡절 끝에 롯데건설이 시공사 자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반포우성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2002년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정한 후 몇 년 새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불만 때문에 건설사를 바꾸자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이어졌지만 시공사를 바꿔서 시간을 끄느니 재건축을 빨리 추진하자는 의견이 더 컸다"고 전했다. 이날 총회를 두고 시공사 재선정을 원하는 측과 반대 측은 서로 비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미 신반포6차는 정해진 시공사를 법정 공방을 통해 바꾸고 사업시행 변경 인가를 신청했다. 신반포6차의 경우 2001년 8월 두산건설을 시공사로 정했지만 소송 끝에 계약을 해지하고 2014년 6월 GS건설로 바꿨다. 신반포2차도 앞서 2013년 2월 소송을 통해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행위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낸 후 현재 시공사를 넘보는 건설사들의 눈치작전이 벌어지는 중이다.
반포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에서 득세하려면 인지도가 높아야 하는데 수주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브랜드력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남 3구에선 재건축을 둘러싸고 GS건설·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등이 수주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들의 물밑 작업과 비방전, 조합원 선물 공세는 공공연한 비밀이 됐을 정도다. 경쟁력 높은 대형 건설사들조차 수주전 승리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한 대형사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새 브랜드를 만드는 등 대형사들이 뜻을 알기 어려운 펫네임(pet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