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판교 상권이 정자 일대에도 영향을 줄 거라고 하는데 가게 주인들이 불안감은 가지고 있죠. 건물주도 가게들이 장사가 잘 돼야 투자수익률을 유지하든지 높아지든지 할텐데 걱정입니다.” 경기 분당구 정자동(성남대로)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분당 부동산시장이 오락가락한다고 전했다.
올들어 첫 개통 소식을 알린 황금라인 ‘신분당선’을 두고 경기도 분당 정자역 일대 부동산시장은 주택과 상가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과 판교에 이어 분당·광교를 잇는 구간이 지난달 30일 본격 운행에 들어간 가운데 정자역 인근 아파트들은 ‘직주근접’형 단지들로 한 번 더 부각될 기회를 얻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카페거리로 대표되던 분당 상권은 강남에 이어 판교에도 배후 수요층을 빼앗길 위기를 맞았다며 울상이다.
정자 카페거리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5~6년 전에도 강남역과 정자역을 잇는 분당선이 개통되면 카페거리 상권이 확장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었지만 이젠 활기를 잃게 생겼다”며 “임대료는 여전히 높은데 분위기 있는 카페와 개성있는 옷 가게들이 하나 둘 나가고 그 자리에 술집이나 치킨집이 들어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분당 상권의 핵심인 정자동 일대는 한 때 ‘청자동’으로 통했다. 청자동은 청담동과 정자동의 합성어다. 강남권 부유층이 분당 신도시 개발을 기점으로 정자동 일대로 옮겨온 이후 개성 넘치는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 옷·엑세서리 가게 등이 노천 상가 형식으로 골목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던 것. 하지만 지난 2011년 말 분당선이 개통되면서 강남 상권에 유동인구를 빼앗기는 바람에 인근 서현역 상권과 함께 가라앉았다가 지난해 말에는 판교 현대백화점에 분당권 ‘핫플레이스’ 자리를 내줬다. 지난 2014년 말에는 인근에 스트리트형 상가인 ‘엠코헤리츠’가 들어서면서 카페거리 역시 신·구 구분이 생겨 기존 카페거리를 찾던 발걸음도 분산되는 상황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자동 카페거리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기존의 대표 상권이던 서현역 일대보다 30%이상 비싼 상황에서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다. 12평 남짓한 전용 43㎡형 1층 가게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임대료는 390만~400만원 선이다. 입지별로 차이가 나지만 전용 33㎡형 1층 점포를 기준으로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 230만원부터 1억 원에 월 임대료 350만~380만원까지 다양한 편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 대비 임대료가 높다보니 매매를 하려는 점포 주인은 없다”며 “다만 분당선 개통 이후 최근까지 보면 동네 사람이 아닌 외부 사람들아 찾아오는 경우가 줄어드는 마당이란 걸 감안하면 신분당선 개통 효과로 임대료가 오를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아파트는 매매가격은 꾸준히 오른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억1700만 여원에서 2013년 3억8500만원까지 떨어졌던 상록마을 임광보성아파트 전용 67㎡형은 2013년 이후 꾸준히 가격이 올라 현재 시세가 4억3700만원 선이다. 분당파크뷰 아파트 전용 85㎡형 역시 2013년까지 7억7200만원으로 바닥을 쳤지만 이후 계속 올라 현재 시세는 8억6000만원 선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3년이후 전용 85㎡형 이하 경기도 아파트 값이 3.3㎡당 951만원으로 93만원 오른 반면 같은 기간 정자역 일대 두 단지는 각각 3.3㎡당 256만 여원, 341만 여원 올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정자역 일대 아파트 값이 오른 것은 분당선 효과라고 볼 수 있다”며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지면 일대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들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분당권 상가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상가와 아파트 모두 지하털 개통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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