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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2회 이상 펀드매니저가 변경된 상품(2015.2.3~2016.2.3) |
4일 금융투자협회 펀드공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총 241개 펀드 중 단 2개 상품에 대해서만 지난 1년(2015년 2월3일~2016년 2월3일) 동안 2번 이상 펀드매니저를 변경한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 549개 펀드 중 28개 상품의 펀드매니저가 2번 이상 바뀌었다. 미래에셋연금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은 지난해 8월 25일 펀드매니저가 바뀐 이후 불과 한달여가 지난 10월 5일 재차 운용인력을 변경하기도 했다. 지난 1년 동안 부서 재배치와 이직 등으로 펀드매니저를 변경한 전체 상품공시횟수는 삼성자산운용이 88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1건이었다. 양사의 펀드매니저 규모는 각각 35명, 34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이같은 잦은 펀드매니저 변동에도 불구, 현행법에 따르면 투자운용 인력에 변화가 있을 경우 고객 통보는 메일을 발송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이를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 자체의 브랜드와 모델포트폴리오(MP)를 토대로 상품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 예전보다 펀드매니저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투자한 펀드상품의 담당자가 자주 변경되는 것은 고객 입장에서 분명 달가운 일이 아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 본부장은 “자신이 선택한 상품의 펀드매니저가 바뀌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큰 불안 요인”이라며 “펀드매니저를 교체하는 것은 크게 이직의 경우와 기존 매니저가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한 경우가 있는데, 어떤 경우든 고객에게 긍정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운용 인력 변동 공시 강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신 본부장은 “고객에 따라 펀드매니저보다는 포트폴리오 등 다른 곳에 중점을 두고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아 어느 정보까지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통보해야 할 지는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
윤덕진 금감원 자산운용팀장도 “펀드 상품이 개개인보다는 각 자산운용사의 모델 포트폴리오에 기반을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펀드매니저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편”이라면서도 “고객에 따라 적극적인 통보를 원하는 고객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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