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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구노력이 없는 기업, 한계기업에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관리기업 부실이 반복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와 산업구조 개선을 지원할 것"이라며 "국가 경제 흐름이 선순환되도록 금융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당히 하지는 않겠다"며 "시장에 할 수 있는 얘기는 하면서 동의를 구할 것은 구하고 최선의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회장 발언은 지난해 자회사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 사태 등으로 재무적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앞으로는 부실 기업 관리 및 지원에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근 산은에 추가 지원을 요청한 현대그룹, 한진중공업 등은 먼저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최근 산은 실적이 부진한 데 대한 해결책으로 해외시장 진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좁은 국내시장에서 적은 마진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보다 크고 넓은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일등 분야, 일등 상품을 만들어 브랜드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선 이 회장 이메일 주소가 써 있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는 "가정 경제가 어려울수록 가족들이 단합하고 똘똘 뭉쳐야 한다"며 "(내가) 이 조직에서 아버지 같은 사람인데 자식들이 속
이 회장은 직원들이 이메일로 사적인 일이나 조직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보낸다면 일주일 내에 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보안 유지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그의 취임을 반대해왔던 노조와 약 2시간 동안 토론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