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4일 출시를 앞두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선점을 위해 은행과 증권사들이 자동차 골드바 등 고가 경품까지 내걸면서 과당경쟁을 벌이는데 대해 금융위원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재테크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는 거의 유일한 비과세 금융상품이어서 매력적이긴 하나 예금이 아니라 주식펀드 등을 편입하는 투자상품이어서 원금을 일부 날릴 위험도 있다. 이에 따라 과다경품 제공이나 직원 강제할당과 같은 판촉전이 과열될 경우 자칫 ‘묻지마 투자’식 불완전판매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4일 오전 8시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ISA 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은행·증권업계 및 금융회사별 준비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5개 시중은행 행장, 5개 대형 증권사 사장,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다. ▶관련기사 A3면
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회사들에 과도한 경품 제공이나 계좌 유치 할당 등 무리한 경쟁을 자제하고 불완전판매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불완전판매는 상품의 구조나 투자위험성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금융상품을 마구잡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일부 은행과 증권사가 자동차나 골드바, 해외여행 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ISA 사전예약을 받을 뿐더러 일부 회사들은 직원 1인당 100~200개씩 대량 계좌유치 할당을 내리고 있는데 대한 경고 차원이다.
금융위 핵심 관계자는 “ISA의 핵심은 금융회사별로 모델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 고객의 투자성향별 요구 수익률을 맞춰주느냐에 있다”면서 “모델포트폴리오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는 만큼 과당 유치 경쟁 자제를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SA 경품 제공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은행과 증권사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첨경품 제공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에 따르면 1인당 제공 경품은 최고 2000만원까지 가능하고 경품가액의 합계총액 한도는 예상 매출액의 3% 이하로 제한돼 있다.
금융소비자원도 이날 “ISA 불완전판매 가능성 큰 만큼 투자자들이 가입을 서두르지 말고 꼼
[최재원 기자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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